나는 왜 평소에 쓰지도 않았던
다소 과격한 표현을 썼을까
가만히 내 마음을 들여다보니
(교수님이 상담심리 공부하는 사람들은
이게 병이라고 농담하신 기억이 ㅋㅋㅋ)
어쨌든 다시
가만히 내 마음을 들여다보니
나는 화가 나있었다.
왜 나는 화가 났지?
아들에게 서운한 일이 있었기 때문이다 ㅋㅋㅋㅋ
어제 나는 2시에 온라인 수업이 있어서
노트북으로 수강을 하고 있었다.
수업중 꼬맹이에게 문자가 왔는데,
평소같으면 엄마 수업중이라고 하면
꼬맹이가 최대한 방해안하려고
신경을 써주는데
어제는 계속 문자를 보내고
노트북을 얻고자 했다.
여기서 내가 화가 났는데,
배경은 이러하다 ㅋ
초6 남자아이가 친구랑 게임하고픈 심정이야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이해하니까 내가 주말에 집도 비워줬지....
그런데
저렇게 문자가 오는 순간
나는 꼬맹이에게 중요한 사람이 아닌거 같은 기분이 들었다.
(에니어그램 8번으로서 매우 화가 나는 기분이다~~ ㅋㅋ)
아이로서는 노트북이 필요했을거다 알고있다.
테라리아는 모바일 연동이 안되는 PC게임인데
우리집엔 PC가 하나있고 노트북이 있어야 친구랑 같이 할 수 있다.
미리 부탁했으면 양보해줬을텐데
난 수업이 시작된 상황이라
접속 기기변경을 할 수가 없었다.
나도 수업을 놓치게 되기도 하고
교수님의 주의를 뺏는 행동이라 민폐이기도 하니까
몇번씩이나 양보할 수 있냐고 묻는 모습을
평소같으면,
얼마나 하고프면 그럴까 하고 웃어넘겼을거다
근데 왜 그때의 나는 아이의 모습을
간절함으로 느끼지 않았지?
왜 엄마를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다는 마음으로
곧장 달려갔을까 ㅋㅋㅋ
그래, 나는 지난 주말
토,일 이틀동안 오후시간을 통째로
1시부터 6시까지
아이에게 집을 비워줬다.
총 4명의 아이들이 우리집에서 게임을 했다
물론 마스크 쓰고!
나는 편하게 놀라고 배려해서
집을 나가주었다 ㅋㅋㅋ
아 그렇지
나는 꼬맹이 게임하라고 노트북도 양보했다구!
스터디 카페에 책을 싸들고 나가서 공부하는 수고를 했다.
사랑하니까.
꼬맹이가 놀고싶을 땐
즐겁게 맘편하게 놀기를 바래서.
내 배려와 수고를 사랑으로 느껴주니까
그게 좋아서 그렇게까지 했는데................................................................................!
오로지 노트북만 계속 줄 수 있냐고 하니까
엄마는 하나도 안중요한거 같고
어우 서운해 ㅠㅠㅠㅠ
꼬맹이한테 이렇게 내 마음을 이야기했다
(꼬맹이도 에니어그램 8번 성향이라
우리는 서로 표현하는 쪽을 더 선호한다.
그리 어렵지 않게 있는 얘기 없는 얘기 다 한다. ㅋ)
얘기하면서 막 눈물도 났다
엄마인 나도 눈에서 닭똥같은 눈물이 뚝뚝 떨어졌다.
꼬맹이가 와서 나를 안아주었다.
"엄마 미안해.
저번에 호떡 믹스 사놓은걸로
나랑 지금 호떡 같이 만들래?"
다컸다 정말
같이 기분 풀자고 ㅋㅋ
함께 할만한 일을 제안하네~
(문제집 풀기 싫어서 그런거 같기도 하지만~~
아이의 선한 의도를 놓칠 생각은 없다 ㅋ)
"응, 좋아~
우리 조금만 더 안고 있다가
호떡 같이 만들자"
우리는 신나게 호떡을 만들어먹고는
밖에 나갔다.
선선한 날씨를 느끼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면서
오랫동안 산책을 했다.
투닥투닥 해주고
화해도 해주고
호떡도 만들어주고
산책도 해주고
함께 해줘서 고마워
이세상 단 하나뿐인
나의 비타민 ♡
엄마가 잘할께 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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