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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 키우기 ♡

[아들 입장] 초6 아들이랑 투닥투닥 그리고 화해 ♡

by 박뽀기 2021. 9. 17.

발단은 문제집이었다.

 

꼬맹이가 초 6학년인데 

1학년 때부터 집에서 문제집을 조금씩 꾸준히 풀어왔다.

 

솔직히 이제는 채점해주기 귀찮을 때도 많지만 ㅜ.ㅜ

6년째 거의 매일 ㅋ

상황적으로 유연하게~

꼬맹이는 문제집을 풀고 

나는 채점을 해주고 틀린 문제를 설명해준다.

 

다행히? 아직까지는

애가 문제를 틀린다고해서 답답하거나 화가 나지 않아서

아직은 내가 문제집을 봐주고 있다.

 

어제는

틀린부분을 고쳐온 것을 보니

어떤 것은 고치지도 않았고

어떤 것은 지우개로 지우기만 하고 풀지를 않은 채로 가져왔다.

 

"아이고 정신을 똑바로 차리고 풀어야지

그냥 가져왔네"

 

채점하는 소리가 긴장되어 듣기 싫다며

자기방으로 건너가 있던

꼬맹이가

내 말을 듣고 놀래서 다시 건너왔다.

 

그리고 문제집을 가지고

방으로 돌아갔는데

한참 안오길래 방에 가보니 

꼬맹이가 울고 있었다!!!!!!

 

"어머, 울고 있었어? 엄마가 속상하게 한거 있어?"

 

(끄덕끄덕) "맞춰봐"

 

"아,, 모르겠는데.. 알려주면 안돼?"

 

"나도 정확히는 기억이 안나는데, 

엄마가 나한테 정신이 나갔다는 식으로 말했어"

 

"엥? 정신나갔다고 말했다고? 내가 그럴리가.......없을텐데....?!"

 

생각해보니 정신 똑바로 차리라는 말이

꼬맹이가 너무 속상했던거....

하긴 그말이 그말이지 

 

"미안해, 집중해서 풀라고 하면 되는데

엄마 말이 좀 심했네"

 

꼬맹이는 

품에 와서 안겨서 조금 더 울었다. 

그리고 나를 용서해주었다.

 

나는 아이에게 엄청난 권력자다.

내가 말에 조금만 힘을 실어도 아이 입장에서 받는 압력은 엄청나다.

아직 독립할 수 없는 아이는

엄마한테 사랑을 받아야 살 수 있으니 

함부로 저항하기도 힘들다.

 

나의 부주의가 

꼬맹이에게 닭똥같은 눈물을 흘리게 했다.

미안해라 ㅠㅠ

 

근데 난,,,

평소에 저런 표현을 하지도 않는데 

왜 그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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